하나님께 딱 붙어서 영광 돌리는 자로 살게 해 주세요!

김유진 집사

말씀을 배우는 시간이 재미있고 벌써 두 번째 색연필공부도 끝을 향해 간다니 어서 다음 학기가 되어, 사울이 어떻게 점점 타락해져 갈까 궁금해지고 기다려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 말씀의 숨은 배경지식과 속뜻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더니, 요즘은 북부산교회 예배 말씀도 사람에게 듣기 좋은 설교가 아닌 우리의 심령을 터치하며,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죄성을 건드려주시고 조명해 주시는 것 같아요.

묵은 땅과 같은 내 신앙의 잡초를 뽑고, 때로는 박혀있는 오래된 바위 같은 것도 빼내야 하니 듣기에 거북하고, 솔직히 거슬리고 불편한 말씀도 있습니다. 수요예배시간은 특히나 ‘하나님 나라’를 누리려면 어떤 성도가 되어야 하는지 해주시는 말씀이라 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열매 맺어야 누리는 하나님 나라” 설교는 처음부터 웃음기 없이 진지했으며, 잔소리 설교로 정평나신 손 목사님 특유의 깊이 있는 지적이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아, 이런 설교 선포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우리 목사님들! 굉장히 말씀에 집중하고 계시구나.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시는 모습에 우리의 인기가 아닌 살리는 말씀, 호통이나 맴매라도 들어서 고쳐주고 싶어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일만 하다가 열매도 맺지 못하는 땔감으로만 쓰이시겠습니까?”라는 말씀을 들으며 나는 워낙 교회 내에서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 성도이기에, 이 말씀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교역자가 “일이라도 좀 열심히 해야지”가 아닌 “주님과의 일대일 관계가 일, 사역, 봉사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가르치시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정금 같은 설교이기에 놀라웠어요.

그러면서, ‘나는 왜 열매 맺지 못하는 걸까?’로 초점이 옮겨지면서 가지가 열매 맺는 것이 아니고 나무가 열매를 맺히게 한다는 말씀을 들으며 “나는 꼭 붙어있는 가지가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심 잘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꽤 멀리, 멀어져 있는 주님과의 거리, 그로 인해 언제 주님이 ‘이 쓸모없는 가지는 잘라 내어 밖에 버리라’ 하시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회개가 되었습니다.

내 삶에 열매가 없다면, 그것은 내가 주님과 붙어있지 않거나, 붙어있어도 다른 곳에 잘못 붙어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님이 기뻐하는 것이 아닌 내 기쁨에 의한 신앙, 자기만족, 자기 욕구에 따라 취해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고 주님이 가라는 곳, 주님이 하길 원하는 곳에 나도 순종하길 원합니다.

껍데기뿐인 거짓 고백이 아닌 진정으로 나의 주인, 나의 왕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고 싶어집니다. 주님께 영광 드리는 자의 모습으로 변화되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