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긍휼함과 온전함을 간구하며 살겠습니다.

이희자 집사

한나의 애절한 서원기도를 묵상해 봅니다. 한나는 불임으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일방적 비난과 오해를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성전에 날마다 나아가서 기도로 간구했다는 것을 하나님은 잘 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한나가 빨리 잉태하지 못하도록 하시고 고난과 힘든 고통 속에 내버려 두셨을까!

그것은 아마도 한나가 자신의 노력이나 희생을 의지하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때까지 내버려 두셨다가 한나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치도록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응답하시고 축복하시기 위해 기다리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나의 기도가 더 놀랍습니다. 한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통하였고, 나라를 걱정하며 하나님께 쓰임받는 아들을 달라고 서원기도를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약속대로 아들 사무엘을 성전에 두고 돌아섰을 때는 영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길러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 한나의 믿음을 보시고 영의 아버지께서도 보호하여 주셨고 선지자로 인도하셨습니다.

이런 한나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한나를 통해 이 시대 가운데 영적인 깨달음을 주시려는 계획과 뜻이 계셨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사무엘을 선지자로 세우신 후에 그를 통하여 왕 같은 왕을 세우시려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사울 왕 이어서 다윗 왕까지 과정을 그려 놓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믿음을 가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자세히 배우는 성경공부는 처음입니다. 하나님의 지식을 배워보니 참 기쁘고 은혜였습니다. 이 감동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만큼 역동적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한없이 연약한 인간이기에 정말 기도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미련하고 우둔한 나의 의지를 고집했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결과 이 나이 되도록 타성에 젖은 체 마음 밭이 굳어져 버렸고 알량한 자존심으로 겉사람만 포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하나님 앞에 한탄하며 사죄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여생을 날마다 마음 밭을 기경하며 한나의 기도를 모델로 삼고 하나님께 긍휼함과 온전함을 간구하며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