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한해를 살게하소서 / 김유진 집사

세찬바람을 뚫고 새벽을 깨웠습니다. 성탄을 기다리며 시작되는 부흥회과연 내가 새벽에 참석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새벽예배에 나가지 못한지 오래되었고 아침에 깨어 기도해보기도 까마득해서 포기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잃어버린 예배의 감격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귀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새벽에 꼭 깨워달라고 성령님을 의지하였습니다.

첫날을 기대하며 이번 기도회에 결심한 것이 있었습니다. 열흘 동안,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순종, 주님께 다 드리지 못한 저의 왕관을 찾고, 그것을 깨달아 회개하고 싶다는 소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서 주님께 드리는 시간이 오는 2022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첫날부터 성도들의 기대덕분인지 사역자분들의 기도덕분인지 정말 뜨겁게 성령님께서 찾아와 주셨고 닫힌 모든 마음과 입을 열어 뜨겁게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기도회 속에서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부르짖으며 우리의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새벽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알람소리에 가볍게 일어나는 저를 보면서 이렇게 새벽예배를 하면 되는 것을 왜 그렇게 주저하고 두려워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나처럼 주님의 심정과 통할 수 있도록 저의 귀를 먼저 주님 앞에 쫑긋 세우고, 나의 마음을 나의 주인되신 하나님 앞에 순복하며, 세상의 소리는 닫고, 오직 성령님이 나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무엇일까? 잘 귀담아 듣는 한 해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 어떤 멸시와 천대보다 제가 한 멸시와 천대가 예수님이 가장 가슴 아프셨을 것 같다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과 계획을 무시한 채 제가 가고 싶은 길만가고 제가 하고 싶은 기도만 올려드린 저의 모습을 보게하셨습니다. 이젠 정말 입술의 고백만이 아닌, 오직 주님만이 나의 왕 나의 주인이 되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2022년을 맞이하는 그 시간들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늘 주님을 청종하는 여종이 되어, 나의 입술을 늘 주님께 “예! 주님!” 대답하는 순종의 한해를 살게 하소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꼭 필요한 일에 나를 헌신하고, 주님을 위한 일들을 기꺼이 감당하는 제가 되게 하소서.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