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리교회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
그 은혜의 강물이 흐르고 흘러서 나에게까지 왔다고.
지금까지 살면서 저는 그 어떤 고백을 하나님께 한 적이 없는데,
하나님은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전해주셨습니다.
지난 코로나 시절, 직장동료인 성연심 권사가 성전예배를 못드린다며 아쉬워할 때,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라고 위로했는데,
정말 나도 그 '누구'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의심의 의문이 아니라, 지금의 저를 돌아봤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감당할 수 없는 고마움이라서 얼떨떨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교회가 포도원이라면 이미 튼실한 포도나무들이 많은데, 길거리에 떨어진 씨앗 같은 내가
옥토까지 옮겨져올 수 있을까 라고 늘 생각했었습니다.
죄덩어리이고, 악한 고집과 내맘대로의 삶을 살던 내가
새신랑을 맞이하는 기름을 준비해둔 여인도 아니었는데,
구원의 약속을 실현해주셔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셨다니...
분명 하나님은 실수를 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왜 나같은 사람까지 구원해주셨을까?
아직 옛사람의 생각을 하고있을 때,
목사님의 설교를 한주 한주 계속 들으면서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듯 많은 물고기를 올리는 베드로나
복음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들이나 신실하신 선배 성도님들처럼은 될 수 없더라도
나는 어쩌면 그 그물 속의 물고기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
그 포도를 담을 수 있는 질그릇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교회 어르신들이 저를 칭찬해주십니다.
사랑과 관심이 감사하지만, 깊은 속내를 어떻게 모두 그분들께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주님만이 저의 속마음을 아실 겁니다.
성도님들께 칭찬받으려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께 예쁨 받으려고 기도드리는 것도 결코 아님을 잘 아실 것입니다.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서 다시 흘려보내기 위해서
저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좁은 길로 가는 연습 중에 있을 따름입니다.
칭찬에 들뜨거나 오만하지 않게 해주소서.
저만의 기도골방으로 들어가서 항상 무릎꿇는 여인이 되게 하옵소서.
수많은 성도님들과 교역자분들의 기도가 쌓이고 쌓여서 제가 은혜를 받고있듯이,
저의 기도가 가족들에게도 흘러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소망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큰 사건이면서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