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하겠습니다!
김유진 집사
이번 특별한 새벽부흥회는 6년 넘게 북부산교회에 다니면서 처음 맛보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간절히, 때로는 체념하듯이 꿈꾸고 바라던 예배가 실제가 되어 꿈이 이루어지는 황홀한 시간을 경험하면서, 그 시간이 하루하루 줄어갈수록 아쉬웠고, 내일 새벽을 기다리며 어서 다음날이 오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며 성도들이 나오고, 마음을 담아 찬양으로 예배의 문을 열며,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며, 성령님의 운행 속에 뜨겁게 기도하며, 주님의 임재 가운데 우리의 심령이 치유되고 새 힘 받아 변화되어 다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충전되는 살아있는 예배! 우리 모두 그런 예배를 사모하며 꿈꾸지 않았습니까?
그토록 바라던 꿈만 같은 예배를 12일간 드리게 하신 하나님과 교역자, 그리고 함께한 모든 성도님, 이 교회가 이 곳에 있어준 모든 것들이 감사하게 다가왔다. 사실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만 섬길 “특별한 찬양팀”을 모집한다고 광고했을 때 ‘내가 한 번 도전해 볼까?’하는 소망이 있었다.
그렇지만 기존 찬양팀으로 섬겼던 것도 아니고, 많은 성도님들 앞에서 대예배실, 그것도 새벽부터 30분 일찍 나와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고 교회 생활을 반대하는 남편이 이번 기도회 참석을 반대하였기에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자꾸 기도회가 다가올수록 내가 이번엔 그 자리에 서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새로 오실 목사님을 청빙하는 과정 가운데 예리한 말씀으로 깨우쳐주시며 우리에게 말씀해주셨던 손대형 목사님의 설교가 계속 맘속에서 맴돌았다. 우리가 우리에게 필요한 목사님을 보내달라고 기도하여서 하나님이 그분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을 때, 과연 우리에게는 그분을 알아볼 안목이나 있을까? 하나님이 예비하신 그분이 오셔서 우리 교회에서 새로운 사역이 시작되고, 일꾼이 필요할 때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이나 힘써 동참하고, 그 일에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우리에게 물어보셨던 그 설교가 계속 기억나면서, 나는 과연 박종민 목사님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분이라는 걸 알아볼 안목이 없었고, 그분과 함께 새로운 일에 동참할 각오가 덜 되어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그리고 회개하기 시작했다.
새로 오셨지만, 마음으로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심으로 섬기려는 마음이 부족함을, 또 사랑을 주었다가 다시 몇 년이 안 되어 젊고 유능한 목사님이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어쩌나, 다시 사역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겁이 나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제 새로 택하신 목회자와 함께 전심으로 달려가길 바라시기에 나의 두려움, 부담감을 내려놓고 기도회 시작 하루 전날에서야 함께 찬양팀으로 섬길 것을 말씀드렸다. 12번의 설교가 모두 은혜롭고 필요한 말씀이었지만, 넷째날 설교가 가장 레마의 말씀으로 기억에 남는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지금이야말로 우리 교회가, 아니 내가 <회개의 능력>, <거룩의 능력>, <순종의 능력>을 주님께 보여드려야 할 때구나.. 깨닫게 해주셨다.
그동안 주님 말씀을 듣기만 하고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고, 주님께서 말씀하셔도 완악하고 목이 굳은 백성처럼 못 들은 체 하고, 안 들리는 척 했다가, 서로 사랑하라고 허락하신 가족과 이웃, 성도들의 잘못과 부족함을 덮어주지 못하고, 험담했던 죄, 나에게 상처준 이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화평을 이루지 않았던 것들을 회개하게 하셨고, 특히나 주님이 보내신 사역자들을 정죄하고 순종하지 않았던 교만을,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보내주신 박종민 목사님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며 따르지 않았던 잘못을 깨닫게 하셨다.
말씀을 읽지도 않고, 그 편지에 응답하지 않았기에 거룩할 수 없는 제 모습을 말씀과 기도로 깨끗하게 하셔서, 하나님 말씀에,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길 이제 다짐해본다.
주신 직분에 토 달지 않고, 맡기신 직임에 최선을 다하며 내가 섬겨야 할 것이 있다면 “네! 주님,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믿음으로 대답하리라 다짐 또 다짐해본다. 무엇보다 10월에 있을 성경공부에 주변 성도님들과 함께 동참하며, 이 기쁜 성숙, 성장의 시간을 행복으로 기다리며 기도할 것이다.